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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꾸준함이란 것에 대하여

by 날마다행복한기록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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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은 관성과도 비슷한 것이다. 몸이 기억하고 몸이 길들여져서 습관처럼 하는 생각이나 행동양식이다.
사람은 본디 스스로가 편한 상태를 즐겨하여 게으름과 자극적인 놀이에 쉽게 물든다. 즉, 짧고 단순하고 몸이 쉬운 것을 선호하는데 보통 이런 것들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쉽게 해치는 것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게임이고 SNS의 반응이며 숏폼같은 의미없는 짧은 동영상등이다. 잠깐의 시간을 즐기기엔 그보다 좋은 것이 없지만, 우리는 알지 않는가. 하루 24시간 중 과연 얼마나 그런 의미없는 활동에 과몰입하고 들여다보고 있는지를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

한동안 글쓰기를 소홀히 했던 2년여간 나는 솔직히 '덕질'이란 이름하에 게임을 시작했고, 애니를 정중행 했고, 낙서와 썰을 풀며 SNS 짧은 단문에 길들여졌었다. 자기전까지 들여다보고 일어나서 제일먼저 확인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자극적인 피드백과 내용들이 쏟아졌고 울고 웃고 절망하고 희망에 차기도 하고 온갖 감정에 휩쓸렸다.

 

문득 최근 정신이 들어 되돌아본다. 과연 이런 하루의 일과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를. 대부분의 감정은 불안과 분노와 슬픔이었고, 집착도 있었다. 그리고 시간만 나면 눕고 엎드리고 고개숙여 들여다보는 버릇에 허리와 목이 너무 아팠고 눈도 더욱 나빠졌다. 

나를 물들인 나쁜 습관에서 다시 되돌아와야 한다. 다시 올바른 습관으로 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자주 접했던 그 나쁜 버릇에서 벗어나고 나를 다시 길들이기 위해선 꾸준함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다시 SNS를 지웠다. 며칠은 웹으로 들어가 들여다봤지만 조금씩 지나니까 빈도가 줄었다. 주변 정리를 시작했다. 마음이 정리가 되었다. 그리고 내가 해야할 일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자리에 앉았다. 오랫동안 버려둔 블로그들이 생각났다. 방문자수와 수익은 이제 0로 바닥을 쳤고 거미줄만 친 허망한 곳이다. 다시 습관처럼 쓰기 위해 타자를 쳐본다. 녹슨 머리와 생각과 손은 쉬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준비운동처럼, 조급하지 않게 써보고자 한다. 단문에 익숙해진 내 글쓰기를 다시 하나의 글로 완성하기 위해서 뭐라도 필사적으로 쓰는 지금의 모습이 조금 우습다. 그러나 계속 이렇게 반복하고 연습한다면 아마 다시 예전처럼 쉽게 쓰고 쉽게 마음이 돌아오지 않을까.

매일의 목표는 하루에 최소 하나씩 글쓰기다. 단문이 아닌 하나의 긴 글로 완성할 수 있도록. 그래서 독서를 하고, 기사를 읽고 관찰을 하고자 한다. 그래서 예전의 모습으로 다시 회복하고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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